-...지금 뭐하는 거야?
-아니, 요즘 회사에서 상황을 주고 연기 연습을 시키거든?
-....
-이번에 바람 맞은 사람 역할도 있었는데 마침 방금 상황이 알맞더라고.
-....
아무튼 덕분에 좋은 경험했어! 하고 웃는 뽀와 혼미한 섫... 이 마지막 연애 방해질이었음.
-요즘 들어 너한테서 내가 보여서 용기냈던 거야.
-….
-그런데 내 착각이었나봐.
-아니, 그게.
-가, 지엱아.
가줘, 나 지금 너무 창피해. 너는 생각도 없는데…. 그냥 난 너한테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건데. 혼자 좋아하고, 착각하고, 결국 차이고... 이게 뭐야.
얼굴 가리고 울먹이는 섫.
륵에게 외박한다고 말하면 륵이 같이 있는 혅정에게 외박사실을 말할 거고 그걸 들은 혅정이 질투했으면 해서 륵에게만 말한 뽀. 섫은 륵 모르게 헛웃음 짓는 섫. 남친이랑 사겨도 늘 저한테 먼저 연락하던 뽀여서 고작 연락 한 번 륵에게 먼저 했다고 뽀 의도대로 잠깐 기분 상했던 제가 유치해서.
키스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풀린 눈으로 뽀 멍하니 올��다보면서 숨 내쉬는 섫.
“응.”
제가 물어봐놓고도 담담한 섫 대답에 콱 질투로 가슴 뜨거워지는 뽀. 표정 관리 못하고 굳어 있는 뽀와 무덤덤한 섫. 그럼..
“..잤어?”
이런거 묻는거 너무 찌질하고 스스로가 한심한데 술기운 섞어 묻는 뽀.
스키장 스키 타러 와서 계속 엎어지는데 근력 부족해서 못 일어나는 섫. 뽀는 스키장 알바생이라 스키 존잘임. 스키 타고 다니면서 다친 사람 없나 살피면서 내려가는데 쩌 위에서 봤을 때부터 계속 쓰러져있길래 그냥 누워서 쉬는 사람인가 했는데 다가가보니 엎어진채로 살러주세요 ㅜ 하고 있음.
또 쿵쾅쿵쾅 들어가서 잠옷 갈아입고. 뽀는 설거지 마치고 들어갔는데 섫 잠옷 갈아입은 거 보고 또 따라 입고. 또 갈아입고 또 따라 입고…. 그러다 결국 섫이
...따라입지말아줄래?! 하면
왜에 같이 입자아. 아님 같이 벗던가~~
하구 먼저 옷 벗는 뽀 때문에... 결국 화해하는 힉힉이네
눈 떠서 보니 애들한테 둘러쌓여 있는 뽀가 보이겠지. 쑥쓰러운 듯 웃고 있는 얼굴.
-….
설레고 들떠보여서 밤부터 하루 내내 몽글했던 기분 와장창 깨진다. 그리고 깨달아. 어젯밤 뽀가 귀에 속삭였던 말엔 ‘남자였으면’ 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다는 걸. 섫은 기대할 자격이 애초에 없었음을.
존나 무서웠던 미정언니랑 연습생 때 사겼던거 어떻게 말해. 집착광공이던 미정언니...데뷔 앞두고 헤어지고 나서도 니 누구 사귀는지 지켜보겠다했던 무서운 미정언니... 가끔 잊을만 하면 섫 고딩때 사진 보내면서 '이때 너 귀여웟지 ㅋ' 하는 미정언니...그때마다 번호 바꾸는 섫을 어케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