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슈 인터뷰 읽는데 조부 투파키 컨셉을 옥타비아 버틀러 책에 나오는 ‘hyper empath(보고 듣는 모든 걸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공감 과잉으로, 너무 많은 기분을 이해하고 느껴 세상의 혼돈으로부터 압도당한 사람 또는 그런 상태)’로 잡았다고 해서 또 하염없이 눈물이
어제 새로 뜬 가디언지 박찬욱 감독 인터뷰 중… ‘최근 들어 더욱 팽배하는 여성과 약자를 향한 혐오와 증오의 심리에 대하여, 또 이러한 주제들과 관련하여 영화의 역할이란 무엇인지’를 다룬 질의응답이 있어 일부만 번역해봤는데 새삼 국내 인터뷰에선 참 보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생각이 (의역 o)
넷플릭스에서 11일까지만 시청 가능한 단편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미국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랑하는 어린 딸을 잃어 아프고 공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부모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작품. 그저 살아가다가도 멍하니 슬프고 먹먹해지던 한 주, 이걸 보니 정말 눈물이 멈추질 않아서
요�� 유튜브서 자주 보는 Creature Comforts 시리즈… 월리스와 그로밋이나 숀 더 쉽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 작품인데 실제 사람들 인터뷰에 싱크 맞춰서 스톱모션을 제작, 마치 동물들을 직접 인터뷰한 것처럼 만든 코미디다. 가만히 듣고 있음 내용도 웃기구 클레이 애니메이션 디테일도 재밌고
영국 영화 잡지 Little White Lies 헤어질 결심 특집이 있는 95호 결국 온라인으로 결제해서 읽는 중인데 박찬욱이 인터뷰서 ‘서래가 해준을 더 많이 사랑했다(her love is bigger than the man’s love for her)’고 언급했었네 당연하긴 한데 국내 인터뷰에선 이렇게 직설로 말한 적은 없는 거 같아서
키 호이 콴 수상 소감 중에 이 두 대목 넘 좋다 ‘에블린이 없는 웨이먼드는 없다’는 말과 함께 양자경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부분, 그리고 기회가 없던 배우들에게 가능성을 안겨주는 독립영화의 소중함을 되짚으며 ‘놀랍도록 이상하지만 미친 듯이 재능이 있는’ 감독과 제작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부분
류성희 미술감독님의 벽지는 단순히 미적으로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공간을 에워싸며 방이라는 사각의 틀 속에 주인공을 가두고 구속시키는 ‘벽’에 새로운 가능성의 탈출구를 창조해내기까지 하는 거 같아 물리적으로 갇혀 있을지언정 절대 그곳에 머물지만은 않을 것임을 방증하는 듯한
긴 시간 껌껌한 데 죽치고 앉아서 스크린 안에 빨려 들어가 있다가 엔딩 크레딧 다 오르고 반쯤 꿈꾸는 듯한 상태로 맹하니 영화관에서 터벅터벅 걸어나올 때의 기분. . . 칸 감독상 기자회견에서 영화관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박찬욱인데 썸필타 맨발도 떠오르고 걍 조와서 가져옴
국내서도 꼭 극장 개봉해줬음 하는 영화 <The Woman King> 18, 19세기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 중 하나였던 다호메이 왕국의 ‘Agojie’라는 전원 여성의 전투 부대에 대한 실화를 각색한 액션 영화라는데 감독님이 무려 <올드가드> 감독이었던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헤어질 결심 VFX를 담당하셨던 포스 크리에이티브 이전형 대표 인터뷰 읽는데 마지막 장면 바다에서 보이는 서래의 옆모습 외에도 비금봉 산세가 거짓말 탐지기 그래프로, 서래의 웅덩이 속 회오리가 해준 주위의 안개로, 기도수의 빨간 핏줄이 물고기와 사천왕의 시점으로 반복되었다는 게 넘 재밌네
헉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2편이 <Ernest et Célestine: Le voyage en Charabie>라는 제목으로 14일 프랑스에서 개봉했다고!! 바이올린을 고치기 위해 찾은 어네스트의 고향에서 음악이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둘이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여정을 담았다는데 국내에서도 개봉했음 좋겠다 🥹
박해일 인어공주로 여성관객영화상에서 <그나마 희망적인 남성캐릭터상> 받았다는 거 계속 생각나서 서치해봤더니 이 상 풍자가 진짜 골때림 ㅋㅋㅋㅋ <가부장적 권력자상>, <순결 이데올로기 강화상>, <지리멸렬 로맨스 공식상>, <성적 대상화상>… 이거 왜 마지막 시상이 2005년인데 또 하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4월 2일까지 진행되는 타이틀 매치 전시 <컷!> 너무 좋았다 축적된 상실의 기억과 연대하며 초월적 위로를 건넨 임흥순 감독과 영화적 비현실감 위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다층적 실험 연출을 보인 오메르 파스트 감독, 두 작가의 세계를 열세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
11월 16일 넷플릭스 공개 예정인 <The Wonder> 이것두 재밌겠다 1862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몇 달 동안 먹지 않으면서 살아 있어 관광객과 순례자들에게 유명해진 한 소녀를 관찰하기 위하여 간호사인 플로렌스 퓨가 찾아오는 내용이라는데 이 기이함의 배후를 밝히는 미스터리 스릴러래
Vanity Fair 박찬욱/김지용 (촬영)감독 인터뷰 읽는 중인데 이 장면에서 직업적으로는 굉장히 현대적인 해준이 사적 만남의 장소로는 전통적 절을 택했다는 것과 더불어 관광지이지만 비가 오는 날이라 인적이 드물 것임을 인지했고 한술 더 떠서 의도적으로 절의 뒤편을 택했다는 디테일이 넘 재밌다
새로 뜬 <헤어질 결심> 박해일 인터뷰 중 작품 감상과 관련된 이 코멘트 좋으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순수한 면을 담아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완전히 상대에게 드러낼 수는 없기에 생기는 내면의 상처를 들춤으로써 관객 모두에게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결말을 그려낸 거 같다고
헤어질 결심 영자막 번역가 달시 파켓 인터뷰서 영화의 대사 속 문장 하나하나가 완벽히 구성되어 있고 전체 구조 내에서도 깔끔히 맞아떨어지며 티키타카가 유동적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마치 손목시계 내의 복잡한 구조로 형성된 스프링과 바퀴 같다’고 했는데 넘 재밌고 아름다운 묘사인 듯
<캐롤>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 차기작 <May December>가 이번달 촬영을 시작한다고. 20여 년 전 타블로이드지의 스캔들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줄리안 무어)을 연기하기 위해 배역 연구 차 그의 가족을 찾아가는 할리우드 배우(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를 다뤘다는데 어떻게 뽑힐지 넘 궁금하다
박찬욱 감독 최근 다른 외신 인터뷰서 느와르 영화가 실패하는 까닭으로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너무 집착하게 되면서 삶의 전체성—그러니까 그 속의 다차원적 측면들—을 담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고 한 적도 있던데 나는 이런 말들이 자꾸 ‘상징 같은 거 없고요’와 겹쳐 들려서
작은 아씨들 6화에서 제일 취향이었던 연출… 기이하고 음산한 생명력의 초록빛 조명하며, 계단 각도 따라 비스듬히 틀어지는 카메라의 구도, 버석하면서도 몽롱해서 의중을 알 수 없는 김고은의 연기, 두 장면 간의 교차, 무엇보다도 스위치를 켜자마자 타이밍 맞춰 끝나는 저 음악이 정말
타임지 선정 올해의 아이콘 양자경 인터뷰 도입부터 너무 좋네 ‘여배우’로 나이가 들어가며 주어지는 배역에 한정적 전형성을 느꼈지만 최근의 확연한 변화로 여성이 중심을 잡게 되었고, 이로써 이전처럼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목소리를 당당히 낼 수 있게 되었다고
<코르사주> 미로 추종받던 황후 엘리자베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반항적 역사를 소재로, 현대까지 이어져 오는 여성의 빼앗긴 주체성에 대한 투쟁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적으로 풀어낸 작품. 타의 시선이라는 속박의 코르셋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과정이 너무나도 원초적으로 숭고하게 보이던
저 인터뷰 이 대목 너무 눈물나 에에원 대본을 읽으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언갈 마주하는 기분이었다며, 자신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게 하는 진실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가족과 팬들에게 보여줄 기회 같았다고, 나의 이 모든 가능성(능력)을 드디어 누군가가 이해했구나 싶었다는 게 🥹
에에원이라는 작품을 사랑해준 아시안계 미국인과 이민자 공동체, 그 외에도 이 영화에 감동을 받았거나 슬펐거나 하여간 이상한 뇌ㅋㅋ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상은 당신들의 것이라며 “Your stories matter, You matter.” 라고 하는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어떻게 한 작품이 코미디 액션 가족 드라마면서 라따뚜이 닥스 화양연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 매트릭스 7080홍영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일 수가 있는 건지 감독이 울어!!! 하면 울고 웃어!!! 하면 웃게 되는 양자경의 <진짜> 멀티버스 영화
오는 화요일부터 4일간 하루에 두 편씩 공개되는 기예르모 델 토로 큐레이팅의 <Cabinet of Curiosities> 포스터 새로 뜰 때마다 넘 기대돼 앤솔로지라 감독/배우도 에피마다 다 다르고 고전적 오싹함부터 그로테스크한 기괴함에 마법까지 소재도 다양하다고 해서 그중에 내 취향 하나쯤은 있겠지 싶고
언어의 갭에 대해 다루는 영화가 영자막을 한번 더 거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영자막으로 헤어질 결심 봤고 제일 재밌었던 거 몇 개… 붕괴를 보통 유리 조각 같은 게 산산조각날 때 혹은 희망이 완전히 무너질 때 쓰는 표현인 shattered로 번역했고 무너지고 깨어짐을 ruined or broken으로 했더라
MUBI 팟캐 박찬욱편 듣는데 <“전세계 관객들이 널리 알았으면 해서” 영화에 넣고 싶은 게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을 언급하셨네. 나치 정권 당시 레닌그라드 시민들의 항쟁을 담은 곡인데, 몇 년간 꾸준히 듣고 있어 소개의 방식을 고민 중이시라고.
수프와 이데올로기 예고편 떴구나.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이 기사 읽구 더 궁금해졌어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온 어머니에 대한 영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사카에서 홀로 지내는 어머니는 어느 날 자신이 제주 4.3의 체험자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준다.”
<메모리아> 개인의 객관적 전유물로 여겨지기 십상인 감각의 기억이 실은 낯선 두려움으로부터 재구성된 각자만의 환영임을—일종의 선택적 이미지임을—상기시키며, 개별 유기체의 좁다란 틀을 초월한 집단과 전체의 드넓은 순환을 관객이 직접 평화로이 마주할 수 있도록 명상의 시공을 내어주는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스페인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복숭아 농가 대가족의 여름을 그려낸 작품. 큰 줄기로 대내외적 갈등이 존재하긴 하나 그보다는 공동체적 삶과 개별 구성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그 거리감이 닿을 듯하면서도 동시에 멀찍이서 응시하는 것만 같아 흐르듯 녹아들던 영화.
테넌트 신작 <Inside Man> 너무 기대돼 ‘미국의 사형수, 영국 한 조용한 마을의 목사, 기삿거리를 찾는 기자와 수학 선생님’ 이 네 인물들이 공통된 딜레마에 빠져 살인 사건과 연루되는 4부작 스릴러라는데 전개가 대체 어떻게 될지… 영국 외로는 넷플로 공개한다는 거 같은데 얼른 보구 싶다